10일째(2010-3-22)
두클라(4,620)~페리체(4270)~팡보체(3930)~푼키텐가(3250)~강지마(3,550)
어제보다 머리는 덜 아픕니다
쌀죽을 시켜 몇숱갈 먹습니다
반쯤 먹었으니 9일만에 제일 많이 먹은겁니다
루클라에서 페리체는 로체콜라를 따라 내려가기 때문에 올라갈때 고원분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촐라체(6,335)봉과 타보체봉(6,367)의 발치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이른 아침부터 야크행렬로 이어집니다
수십마리씩 무리지어 올라오는 야크때는 도심의 출근길 러시아워를 방불케합니다
간간히 야크들의 여름 목장터를 지나 페리체에 도착하여 차한잔 합니다
칼라파트라 EBC가는 길목이라 롯지 또한 많으며 시설도 좋아보입니다
이제 이곳도 시즌이 끝나가나 봅니다
그래서 인지 유난히 건축자재를 이동중인 네팔리들이 많습니다
자기 몸무게 보다 훨씬 무거워 보이는 건축자재를 옮기는 이들에게 차마 카메라를 들이대지는 못합니다
그건 최소한의 서로에 대한 자존심이니까요
(페리체롯지)
팡보체에서 점심으로 삶은 감자와 오믈렛을 시켰습니다
감자는 정말 맛있습니다
오믈렛은 그냥 계란을 펴서 부친것인데 그럭저럭 억지로 먹습니다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제몸은 음식을 마음껏 받아들일 정도는 아닙니다
가이드에게 윗팡보체가 어디냐고 묻자 여기가 팡보체라고 대답합니다
자세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지라 그냥 넘어갑니다
하룻밤 묵었던 디보체에서 고갯마루를 오르면 쿰부지역 최대의 탱보체꼼빠가 있습니다
올라갈때도 안개에 휩싸여 있었는데 내려갈때도 안개속입니다
꼼빠를 구경하겠느냐는 가이드의 질문에 이상한 복장의 예의 없는 파키스칸 녀석 때문에 빨리 자리를 떠납니다
안나푸르나에 촘롱 고개길이 있듯이 이곳 쿰부지역에는 탱보체 고갯마루가 있습니다
내려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제가 어찌 이고개길을 올랐는지 의문이 가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길은 우리네 인생살이와도 닮았습니다
끝없는 내리막의 끝에는 푼키탠가가 있고 다시 바닥을 치고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이렇듯 사람살이도 끝없는 내리막이 있으면 언젠가 바닥을 치고 끝없이 올라갑니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능선길을 걷게 되지만요....
푼키텐가에서 차한잔 하고 다시 내려간 만큼 올라갑니다
강지마에 오후 5시에 도착합니다
아직은 해는 저물지 않았지만 안개 때문에 길은 바로앞만 보입니다
이번 트래킹 기간중 가장 많이 걸었기에 많이 지쳤습니다
롯지에는 나홀로 손님입니다
난로 인심도 좋습니다
쌀죽으로 저녁을 먹습니다
80%정도 먹은것 같습니다
이곳부터는 전기도 티브도 있습니다
이곳 산골 아낙들의 저녁 일상은 티브연속극입니다
별다른 유흥거리가 없는 이곳의 티브 연속극은 하루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인가 봅니다
날씨는 한결 따뜻합니다
3일간의 일정을 정리하다 보니 뭔가 잘못된것 같습니다
하산길은 포르체와 포르체텡가로 가야했는데 올라갔던 길을 그대로 내려온 것입니다
가이드가 일정을 외우고 있으리라고 믿고 한번도 하산 일정에 대하여 논의하지 않았는데...
저의 잘못입니다
이번 트래킹 기간내내 가이드 역활을 훌휼히 수행하였는데....
아무래도 제가 너무 지쳐보여 좀더 쉬운길로 인도하였나 봅니다
암튼, 트래킹 기간중 옥의티가 되었습니다
항의 할수도 있지만 다시 돌아갈수없고 이일로 대자연에 대한 감동과 히말라야 정기를 가득담은 가슴속에 세속적인 감정을 담고싶지가 않습니다
이제 거의 몸의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여기는 해발고도 3,550M의 강지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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