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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톤 사진자료출처 : 네팔에서 http://www.nepal.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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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다니면서 이 돌 한 번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목걸이를 만들어 매일 목에 걸고 다니며 한 시도 떼어내지 않는 엄홍길 대장 같은 사람도 있을 정도다. 최초로 8천미터급 봉우리를 모두 등정한 메스너의 목에도 어김없이 걸려있다.
나라고 뾰족할까, 하나 가지고 있다. 자연산이 아니라 유리로 만든 가짜지만.
이 돌은 지(GZI)라고 부른다. 뒤에 돌이라는 영어명칭을 더해 통상 지 스톤, 지 스톤, 이렇게 부르고 있다. 고대로부터 존재하던 것은 모두 산스크리트 어로 명칭이 있기 마련인바 산스크리트어로는 메차카(Mechaka)라고 부른다.
가령 강 링포체[카일라스] 아랫마을인 다르첸에서 이 돌을 많이 파는데 대부분이 가짜지만 흥정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면 재미있다.
티베트 사람들은 계속 지, 지, 지, 거리고 인도에서 온 힌두들은 만지면서 메차카, 메차카, 메차카, 이런다.
메차카가 지라는 사실을 알면 금방 대화가 해결이 될 텐데 티베트 여인들은 메차카라는 단어를 잘 몰라, 비싸다는 뜻으로 잘못 알아듣고, 낫 익스펜시브![안 비싸다] 이런 말을 자꾸 한다.
영악한 장사꾼이라면 금방 알아차릴 테지만.
지 스톤은 왜 이렇게 인기가 높을까. 질병을 막아주고, 불행이 다가오는 일을 예방하며, 고산에서 심장이 멈추는 일 역시 막아준단다. 으슥한 곳에 자리 잡은 산의 악령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험한 지역을 다니는 히말라야 현지인들에게는 일종의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하며, 더불어 이 돌을 목에 걸고 있음으로 용기를 내어 어려운 곳을 돌파할 수 있다.
지 스톤은 남자 지와 여자 지가 있어 남자 지는 뚱뚱하고, 여자 지는 가늘고 길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우람한 남성적 에너지로 외부의 악한 기운을 막아주거나, 여성적 에너지로 어머니 같은 보호능력으로 막아주거나, 역할은 같다.
문제는 어떤 것이 명품이냐, 하는 점.
지 스톤을 들여다보면 동그랗게 보이는 문양이 있다. 이것을 티베트 말로 미그(mig) 즉 눈[眼]으로 보는데 9개가 있는 지 스톤을 최고로 친다. 즉 9개의 눈으로 악령을 가차 없이 꺾는다. 여행을 다니다가 누군가 9개 눈을 가진 지를 사라고 내밀면, 그것이 진품일 경우, 엄청난 행운이다.
눈 딱 감고 사라!
티베트 전설을 따르자면 [마흔의 아침의 생일 밥상을 받고 돌아가실 양반이 여든의 생일에 떠나가시네, 지 덕분에], 이렇게 된다.
지 스톤은 히말라야 특히 인더스 강이 흐르는 계곡과 팅그리 강 사이에서 많이 나온다.
네팔? 파키스탄? 인도산?
티베트 산이 가장 단단하고 가장 악령을 잘 쫒는다.
이것이 생겨난 이유에 대해서는 참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과학적으로 풀자면 어떤 살아있는 곤충, 혹은 고산의 지렁이 같은 생명체에 의한다고 보는 학설이 있어, 그것이 화석화 되면서 만들어 졌다는 것.
그런데 히말라야에서 사는 사람들이 본래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겠는가.
더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1. 하늘을 관장하는 신들이 있는데 이들이 가끔 사람처럼 다치기도 한다. 그들의 신체 일부가 하늘에서 떨어져 지가 되었다.
2. 천상에 무병장수의 과일이 열리는 나무가 있는데 그것이 하늘나라에 떨어지지 않고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파열되며 지가 되었다.
3. 티베트의 전설의 왕 게사르가 타지크 왕국을 징벌하고 돌아오다가 그곳에서 빼앗아 온 보물을 땅에 흘렸는데 그것이 지다.
4. 가루다가 보물을 입에 물고 가다가 땅에 떨어트렸다.
등등. 모두 신화와 유관하고 그 신화 주인공은 하늘의 신, 게사르, 천상의 과일, 가루다 등등으로 모두 악령을 쉽게 제압하는 능력이 있는 존재들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 스톤은 이런 모든 사실을 모를 때, 네팔에서 가짜를 샀다. 눈도 앞에 하나, 뒤에 하나 단 2개다.
그러나 버릴 생각은 없다. 이상스러운 것은 눈이 2개인데도 제법 위력이 있어 가끔 찾으면 없다, 그러나 다시 보면 다른 가방에 있다!
내 기억력이라 믿고 싶지 않고 지의 신통력으로 보고 싶다. 지는 곧 죽어도 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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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두번에 걸쳐 만져보기만 했던 시스톤을 이번 칼라파트라 트래킹 떠나기전 카트만두에서 구입하여 제목에 걸린후 지금까지 저의 신체일부가 되었습니다
풀어놓지 않고 늘 메고 다니기에 넥타이를 메고 샤워를 할때는 좀 불편도 하지만
이제 그 기운이 조금씩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리로된 가짜는 아니고 그렇다고 눈이 9개 되는 최고품도 아닌 눈이 3개인 넘입니다
카트만두의 지인은 트래킹 기간중 저를 지켜준것이 이 시스톤이라고 하더군요
믿거나 말거나
암튼, 오래도록 이넘과 같이 하고 싶군요
이렇게 사람은 약한 존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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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째 마지막날(2010-3-24)
팍팅(2,610)~루클라(2,840)
이른 아침 저의 모든 기관은 정상적으로 돌아온듯 합니다
이뇨제를 먹어도 화장실에 가지 못하였고 몇일씩 아침에 화장실에 간적도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모든게 제대로 돌아갑니다
가이드와 포터를 불러 가이드에게는 똑딱이 디카를 주었습니다
입이 찢어져 귀에 걸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쉽지 않는 선물인데 크게 인심을 쓴것입니다
트래킹기간 내내 만지작거리던게 한국에서도 마음에 걸릴듯해서입니다
아마도 아내와 딸아이에게 혼날듯합니다
포터에게는 아이들 먹거리와 옷가지 3개를 주었습니다
이것도 집에가면 혼날것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저와 짧은 2주간의 인연이었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칼라파트라 행은 불가능했을겁니다
이정도의 선물은 한국에서도 특별한 인연이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알아주기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는게 제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입니다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닭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제발 비행기가 뜰수 있기를 빌면서 루클라로 향합니다
어제저녁 럭시(네팔전통주로 우리의 정종과 같습니다)로 과음을한 포터는 시작부터 힘이드는가 봅니다
기운이 하나도 없이 축쳐진게 안스럽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하도록 모른체합니다
팍팅보다 200m나 높은 루클라는 느낄듯 말듯 오르막길의 연속입니다
12일째 힘든 산길을 걸어온 이들에게 조그만 언덕 마져도 쉽지는 않습니다
트래킹 첫날 점심을 먹은 타르코시 롯지에서 차한잔 하는 여유를 부립니다
이집은 한국트래킹 사업을 하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어슬픈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도 집앞에 있습니다
간간히 외국인 트래커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는 카트만두에서 비행기가 들어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지나가는 트래커들에게 물어보니 그저께 두대, 어제는 한대도 뜨지 않았고, 오늘은 3대쯤 들어왔다고 합니다
오늘 오후에 카트만두에 나가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내일 나가지 못하면 모래 대한한공을 타지 못할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음주 월요일이나 한국에 갈수 있기에 여러가지로 문제가 생깁니다
걱정입니다
루클라에 가까울수록 트래커의 숫자는 줄어드는게 불안감은 가중됩니다
내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카트만두로 나가야 하는데.....
고소에서 해방되니 또다른 세속적인 일에 신경이 쓰입니다
에라~~모르겠다.....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일이 아닌데.....그냥 하늘에 맏기기로 합니다
포터도 가이드도 저도 지쳤습니다
평소 왼쪽무릅이 좋지 않아 무릅보호대까지 가져왔지만 다행히 트래킹 2주간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뜨끔거립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루클라 공항이 저만치 보이니까요
루클라는 쿰부트래킹 출발점으로 많은 상점과 포터 가이드의 일터입니다
몇일간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들지 못한 거리에는 젊은이들로 넘칩니다
공항근처에는 하염없이 비행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렇듯 히말라야 날씨는 바쁜 현대인의 발목을 잡고 이곳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오늘 비행기를 타는것은 포기하고 공항이 내려다 보이는 히랄라야롯지에서 짐을 풀고 라면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이곳 라면은 한국과 거의 흡사합니다
포터는 숙취와 피곤에 지쳐 숙소로가고 가이드는 디카메뉴얼을 가르쳐 주었더니 동네로 향합니다
사진을 찍어러 간것인지 친구들과 만나 당구라도 칠것인지.....혼자 루클라 공항이 내려다 보이는 마당에서 사진과 일정의 마무리를 합니다
가끔 헬리곱터가 사람들을 실어나릅니다
저도 내일 저들과 같은 모습일까요...사실 헬기가 경비행기보나는 더 재밋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곳 히말라야 롯비의 주인남자의 비지니스는 대단히 세련되어 보입니다
일대일로 손님들 한팀 한팀과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합니다
트래팅 구간 내내 롯지마다 한국사람들의 흔적은 유명합니다
온갖 포스터, 산악회 표지기 스티커등 남들이 보기에 민망합니다
왜 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싶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먹은 럭시로 하루종일 그렇게 고생한 포터는 또 한잔 하고 싶은가 봅니다
이곳 롯지에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한잔 하는 분위기입니다
다시 잇몸이 좋지 않아 한잔할 상황이 아니라 그냥 방으로 갑니다
아~~!
내일 비행기가 들어와야 하는데....
이젠 카트만두행 비행기만 타면 2주간의 칼라파트라 트래킹은 끝이 납니다
<에필로그>
저는 지금 돼지국밥이 먹고 싶습니다
항상 저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동차도 저의 영혼의 안식을 가져다 주는 오디오와 음반도 서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책들도 업무에 지쳐 징그럽던 사무실도 그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족이 그립습니다
겨우 2주일 지났을 뿐인데....
사람의 존재란 알고보면 이리도 가볍습니다
평생을 같이하면서 그 존재 가치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온 것입니다
"나마스테"
제안의 신이 당신의 신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히말라야에서 모든 소통의 통로로 이보다 더 아름다운 말은 없습니다
두손모아 합장하여 대자연의 경외심을 가슴속 저 아래서 서서히 채웁니다
이제 저는 또다시 반백을 살아온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가만히 두눈을 감고 제자신에게 묻습니다
두주일간 히말라야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겼나고?
제가 본것은 속도를 다투지 않는 수많은 길과 가슴속 가득한 불심을 잃지 않은 사람들과 문명의 이기심도 이기지 못한 투명한 햇살과 바램 그리고 만년빙하를 이고도 허공을 이기지 못하는 설산을 보았습니다
전 감히 가슴속 아래서 부터 새로은 행복을 채웁니다
이미 행복해지기 위해서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소중함을 고이 간직할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행복을 그위에 다시 채워 나갈 것입니다
이제 저는 압니다
행복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나마스테"
안녕 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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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째(2010-3-23)
강지마(3,550)~남체(3,440)~조르살레(2,740)~몬조(2,835)~팍팅(2,610)
(향냄새가 아침 히말라야에 퍼져 나갑니다)
히말라야에 들어와 처음으로 고통없는 아침입니다
티베트 셀파족 롯지 주인 아주머니는 온집안 구석구석 만트라를 외우며 향을 피워 마당에 놓아둡니다
달라이라마와 그들 모두에게 행운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합장합니다
(아침 장사준비에 바쁩니다)
이곳에서는 전화가 가능하며 문자메세지도 가능합니다
이곳 사람들 모두 세계화 추세에 맞쳐 거의 모든사람이 모바일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바일폰 강국인 한국같은 나라에서 이곳까지 폰을 팔아먹습니다
이곳 산골에 살다보면 전화는 필수겠지요
그러나 이사람의 수입의 1/3이 전화기로 인하여 지출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맨뒤 작은 봉우리가 에베레스트입니다)
(Donation Box에 작은 정성을 보탭니다)
강지마를 출발합니다
아마다블람은 저의 등뒤에 있으며, 탐세르쿠를 옆에끼고 고도를 낮춥니다
9시쯤 한소년을 만납니다
학교에서 공부할 나이인데 무거운짐을 옮기는 일을 합니다
남체에서 탱보체까지 자신의 체중보다 더 많은 짐을 옮깁니다
짐무게가 돈이기에 어린아이는 목숨을 걸고 일을 합니다
여기서 한달간 돈을 벌어 학교로 돌아갈 것이랍니다
(학교가는 아이들)
쿰부지역 최대마을 남체의 골목풍경은 우리네 60~70년대를 닮아 낮설지 않습니다
학교가는 아이들에게 볼펜한자루씩 쥐어줍니다
책가방은 물론 책하나 공책하나 없이 학교에 갑니다
이곳의 공교육은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학교 갈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다행입니다
하산길 내내 락빠와의 만남을 기대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는 엄마와 함깨 감자밭에 갑니다
이곳 남체에는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체입구에서 홍차 한잔을 가이드 포터와 함께 나눠먹습니다
구름위의 동네 남체에서 차한잔은 마치 신선이 된듯한 착각마저 일으킵니다
학교가는 아이를 불러 필통속에 볼펜한자루를 넣어줍니다
아이의 미소에 저도 행복해 집니다
이렇듯 저의 몸도 좋아지고 있나봅니다
남체에서 하산길에 서양 젊은 사진가가 1DS MARK3을 들고 열심히 촬영하는 모습에
사진가의 본능에 불이 붙습니다
트래킹 기간중 너무 힘들었기에 사진가의 본능을 상실했습니다
산을 오를때 힘들어 자세히 보지 못한 풍경들이 살갑게 들어옵니다
사람들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재목으로 자라는데
이곳 삼나무는 70~80도의 경사진 척박한 환경에서도 곧은 재목으로 자랐습니다
이 삼나무의 지혜를 가이드 뻐덤에게 꼭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 30분간 열심히 설명하였는데도 50%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11일 만에 처음으로 배고픔을 느낍니다
고도가 낮아지니 제몸도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왔나 봅니다
장시간 씩씩하기만 했던 포터도 이젠 걸음이 느려집니다
항상 저보다 잘걸었는데 이젠 자꾸 뒤쳐집니다
그만큼 저의 걸음이 빨라진것입니다
7년간 신은 등산화도 밑창이 벌어졌습니다
A/S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배고픔을 느끼면서 도착한 조르살레 롯지에는 문이 닫혔습니다
20분쯤 더내려가 몬조에서 점심을 먹어야겠습니다
몬조에서 에베레스트 국립공원 하산신고를 해야 합니다
이젠 저는 색계에서 욕계로 내려온것입니다
몬조에서 네팔라면을 시킵니다
정말 꿀맛입니다
11일만에 처음으로 음식그릇을 비웁니다
이렇게 먹을수 있다는게 행복입니다
라면 한그릇에 이렇게 행복해 질수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남체에서 시작된 봄은 생강꽃, 벗꽃, 푸른 보리밭 그리고 라이리구라스는 이곳 팍팅에서는 완연합니다
이렇듯 2주만에 봄의 향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봄의 물결은 남체를 넘고 히말라야 스카이라인을 넘어 티베트 고원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현재의 모습을 아내에게 사진으로 전송할려니 않됩니다
문자는 가능한데...
산에서 11일을 살다보니 얼굴과 옷차림 손등 모두 현지인과 똑 같습니다
첫날밤을 보낸 팍팅입니다
상글리라 롯지에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스님의 설법을 듣고 있습니다
알아듯지는 못하지만 한참을 한쪽구석에서 듣습니다
티베트의 독립과 이들의 평화를 기원해 봅니다
핫샤워~~!
이렇게 오래동안 씻지 않고 지낸적은 없습니다
온몸에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샤워를 한다는것 만으로도 미소가 입가에 번집니다
전 이렇게 단순한 인간인가 봅니다
히말라야 산속 색계에서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사이비불교도가 아니라도 색계에서 저로인해 살생이 벌어지는것은 용납할수 없는 일입니다
이 단순한 인간은 색계에서 욕계로 나오자 말자 심한 고소증세로 맛있는 음식과 술한잔 얻어먹지 못한 포터와 가이드에게 먹인다는 핑계로 닭백숙과 럭시를 시킵니다
2시간쯤 걸려 나온 백숙에 모두는 행복해집니다
포터는 술꾼입니다
술꾼이 11일 동안 술한잔 먹지 않는 사람과 같이 다니면서 술고팠을걸 생각하니 미안합니다
내일이면 루클라에갑니다
오늘은 비행기가 기상 관계로 한대도 뜨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발이 묶였을 겁니다
기상이 좋아져 카트만두에 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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