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2014. 1. 14. 09:48

 

5일째(2010-3-17)

디보체(3,771)~팡보체(3,930)~소마레(4,010)~딩보체(4,410)


 

저녁식대 : 200루피
뜨거운물 2잔 : 60루피
베터리 충전 : 300루피
뜨거운물 1수통 : 150루피
아침(짜파티, 생강차) : 400루피
방값 : 40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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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1,510루피



히말라야 물가는 고도 높이에 비례합니다
이곳 디보체는 남체의 2배입니다
방값만도 200루피에서 400루피입니다

어제저녁 호사스런 과식과 약간의 고소증세로 아침은 1/3쯤 먹었습니다
먹기보다는 쑤셔넣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오늘은 걸어야 하기에 목에 넘어가지 않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산에서는 먹는것 만큼 걷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7시 40분 디보체를 출발하여 강폭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걷습니다
언제나 출발하여 30분정도는 몸이 더워지지 않아 많이 힘이듭니다
오늘은 드디어 4,000고지를 통과 하는 날입니다
비스따리 비스따리....천천히 천천히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힘든건 마찬가지입니다

 

9시 15분
팡보체 입구에서 학교가는 여학생 3명을 만납니다
남체를 지나면서 학교를 본적이 없는데 이상하여 묻습니다
이들은 쿰중에 있는 힐러리 학교에 간답니다
제가 하루반을 걸어서 온 길입니다
볼펜 한자루씩 쥐어 보내며 한참을 사라져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을 땔수가 없습니다

컨디션을 그만 그만합니다
해발 3,940m의 팡보체길은 조그만 오르막길에도 숨이차며 심장의 박동소리는 쿵꽝거립니다

 

(아마다블람)

 

(아마다블람 서봉입니다 좌불상이 보입니까?)

 

 

 

오늘의 주촬영대상은 아마다블람입니다
아마다블람 주봉은 6,814m, 서봉은 6,170m로 티베트어로 아마는 어머니, 다블람은 티베트 불교도들이 부적이나 비상약을 넣어 불단에 모셔두는 구리상자인데 약사여래불로 추정되는 부처님 탱화를 모시는게 보통입니다
서봉 상단 수직 암벽을 자세히 보면 수수만년 동안 풍화작용으로 부처님 모습이 어려있습니다
이틀동안 아마다블람을 보고 걷고 있지만 불심이 약한 사진가의 눈에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몇걸은 걷다가 다시 보고를 수백번 반복합니다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제마음속에 정해진 부처님 모습이 제 눈과 마음을 가리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순간 잔잔한 미소 가득한 부처님이 중생을 내려 보고 계신 모습에 가만히 카메라를 내려놓고 온몸 가득히 3배를 합니다
티메트 동부지방에 살던 셀파들이 설산을 넘어 쿰부지역으로 이주한 시기는 지금부터 4~5백년전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티베트 승려 "샹게도르지라마"에 의해 쿰부지역으로 인도 되었다고 합니다
이주당시 좌불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산을 아마다블람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입니다
이런 불국정토에서 사는 셀파 자신들은 정작 먹고 사는게 급급한 나머지 보배중의 보내를 잊고 사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마다블람 6,170m봉 서북벽 그벽에 오늘도 좌불이 현현하고 있습니다

사진가에게 있어 최고의 뷰포인터를 만났을때 온몸에 흐르는 전율은 그들 만이 압니다
오늘 두곳에서 만족스런 촬영을 하였습니다
가이드는 한참을 쳐다봅니다
한두장 찍었으면 되었지 왜 수없이 셔터를 누르고 있지....하고 말입니다

 

 

소마레(4,010)...드디어 4,000고지에 도달하였습니다
점심으로 피자와 삶은 감자를 주문합니다
허접하지만 한적한 식당입니다
이곳을 여행하다 가능하면 주방에는 들어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들도 좋아하지 않고 무엇보다 음식 만드는 모습을 보면 음식을 먹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소증세로 다시 헛배가 부릅니다
음식의 절반을 가이드에게 줍니다
그 남은 음식중 절반도 먹지 못합니다
혼자 먹기위한 고통속의 점심을 먹는도중 영국 단체트래커들이 들이 닥칩니다
완전히 홀로 사색의 점심을 즐기기에는 틀렸습니다
홀로 사색을 즐기면서 묵음여행은 이곳 쿰부지역에서는 불가능 할것 같습니다
가끔 영어를 잘 하지 못하기에 불편도 하지만 이곳을 걷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말이 통하지 않기에 필요 없는 말을 줄일수 있기때문입니다

 

 

 

 


칼라파트라 트래킹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소와의 전쟁입니다
딩보체(4,410)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 입니다
수목 한계선에 다다르니 훵한고원에 얼씨년스런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지난번 안나푸르나 트래킹은 너무나 더웠습니다
그렇기에 두꺼운 옷은 빼고 고소로 먹지도 못하는것만 가져왔는데....

저의 짐을 지고가는 포터는 노루와 같습니다
저만치 앞서가다 저의 상태를 보고 다시 저만치 가다 뒤돌아 보고를 반복합니다
사냥꾼에게 쫒기다 사냥꾼을 확인하는 노루와 닮았다는 것입니다
포터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겁니다
혹시라도 제가 완전히 주저 앉으면 저의 짐을 받으려고 반복된 행동을 하고 있는겁니다

딩보체가 가까워 지면서 간간히 눈발이 내립니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추위 입니다

고소로 먹지 못하고 그로 인해 걸음은 느려지고 추의는 심해지니 다시 고소증세를 느낍니다

 

 

여기는 딩보체 롯지입니다
도착하자 마자 수통에 더운물을 채워 침낭속에 넣고 부들 부들 떱니다
헛배도 부르고 토할것 같고 머리도 아픕니다
무었보다 있는옷 다입어도 한기가 가시질 않습니다
이렇게 4,410M의 딩보체에서 다시 고소증세 속으로 들어갑니다

저녁은 먹는 흉내만 냅니다
야크배설물을 태우는 따뜻한 난로도 8시 30분이면 꺼집니다
전기마져 들어오지 않는 롯지 방구석에서 할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고소의 고통이 사라지길 기다리는 일 밖에는.....

 

이제 쉬어야 할것 같습니다
낮은 기압으로 볼펜마저 글씨쓰기가 힘이 드나봅니다

창밖의 별이 아름다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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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야/임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