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2014. 1. 14. 10:00

 

7일째(2010-3-19)

딩보체(4,410)~두사(4,503)~두클라(4,620)~로부체(4910)

 

 

심한 두통에 잠이 깹니다
고도에 의해 습도가 낮아 건조함이 두통을 가중 시키는것 같습니다
휴지에 물을 묻혀 코에대고 1시간쯤 있으니 좀 나아집니다

하루 쉬었으니 어제보다는 몸 컨디션이 좋습니다
미숫가루 1컵과 혈압약, 브루펜2알을 먹습니다
평소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지라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반백을 살다보니 고혈압, 허리디스크, 고질적인 왼쪽 발목과 무릅관절등....이젠 저와 같이 동거를 하는 처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허리와 발목이 잘견디어 준다는 겁니다

오늘은 로부체까지 고도 600을 높여야 합니다
고통없이 걸을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렇듯 히말라야에서는 바램도 단순해 지나 봅니다

여전히 아침은 먹기 힘이 듭니다
이틀간 딩보체에서 지불한 돈이 2,930루피입니다
산에서는 먹는만큼 걷는데 디보체에서 한국팀에게 얻어먹은 저녁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아침부터 먹지 못하니 오늘 하루도 힘이 들듯합니다
김치, 돼지국밥, 된장찌게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평지에서는 이렇게 먹지 못하면 배가고파 걷기 힘이 들겁니다
여기 히말라야에서는 고소에 의한 헛배부름으로 배고픈 고통은 덜합니다

(포터는 오늘도 여유롭습니다)

 

 

 

 

딩보체 롯지를 떠나 어제 올랐던 고원평원을 최대한 천천히 오릅니다
여기는 해발고도 4,500입니다
그냥 서있기도 힘이드는 곳입니다
30분을 올라 더넓은 평원을 오르니 가슴이 확트입니다
비시즌이라 간간히 트래커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걸음을 옮깁니다
4,500 더넓은 평원에 휭하니 바람이 붑니다
이곳의 주인은 야크입니다
야크는 해발 3,000이하에서는 살수 없는 동물입니다
첩첩 설산에 둘러싸인 평원에서 풀을 뜯는 야크, 짐을 나르는 야크....그속을 걸어가는 트래커와 참 잘어울립니다
여기서는 한두발짝 땔때마다 심장은 쿵쾅거립니다
비스따리....비스따리.....가이드는 천천히 천천히를 외칩니다
사진 촬영 한다는 핑계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타보체(6,367)와 촐라체(6335)를 왼쪽에 끼고 걷는 고원길에는 그냥 한발짝 한발짝 옮기는것 외는 제가 할수 있는게 없습니다
두사(4503)에는 야크 여름목장터와 움막이 있습니다
이고원의 움막은 아니지만 저 아래 촐라체 호수 근처에 박정헌이 널버려져 있던 움막도 있을겁니다
천길아래 쿰부빙하길로 페리체(4,270)를 출발한 트래커들이 올라옵니다
하산시 저도 저 길을 따라 하산하게 될것입니다

 

 

 


고원길 끝에는 두클라(4,620)가 있습니다
롯지는 하나 밖에 없으며 몬순기간에는 잠긴다고 합니다
롯지입구에서 "나마스테" 하고 나홀로 여성트래커와 인사를 나눕니다
발음과 생김새가 저와 닮았습니다
여성분이 먼저 한국사람이냐고 묻습니다
7일만에 처음으로 한국인이냔 질문을 받았습니다
내려가시는 여성분은 이것저것 조언을 해줍니다
자신도 제일 힘든게 먹는것이며 모든길은 고추장으로 통한다고....
몇일만에 말문이 터지니 속이 후련합니다
묵음 여행이란 한낱 꿈인가봅니다
비슷하게 생겼고 한국인이고 나홀로 여행객이라는 점에 친근감을 느꼈지만 고소로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통성명하는것도 잊었습니다
여기는 해발 4,620의 두클라입니다
모든 기관과 머리가 제대로 움직일리 없지요
롯지 마당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만큼은 따뜻합니다
천상의 고원길을 걸으면서 점심을 뭘먹어야 목에 넘길수 있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이곳 두클라 롯지 마당에서도 이어집니다
무슨음식이든 김치 없이는 넘어갈것 같지 않습니다
토스트에 레몬쥬스, 토마토 스프를 시킵니다
먹는게 전쟁입니다
이번 트래킹의 요소중 현지식으로 먹는것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참먹기 힘이듭니다
먹는둥 마는둥 시늉만 내고 한시간 동안 롯지 마당에서 해바라기를 합니다
고도적응을 하는것 입니다

(촐라체)

 

(두클라 롯지)

다시 오르막길입니다
좀전에 만난 한국 여성분이 이곳을 비교적 쉽게 올랐다고 했습니다
해발 300정도를 한꺼번에 올려야 합니다
건축자재를 지고 올라가는 네팔사람들을 보며 부끄러움도 듭니다
고도 300을 1시간동안 삼보일배로 올라갑니다
삼보걷고 헉헉거리고......
그렇게 두클라에서 로부체가는 오르막을 올라서니 영국팀 치킨보이들이 자기 몸무게 이상의 짐을 지고 나를 추월해 가더니 이곳엣 담배를 한대씩 피우더니 서로 춤을 추며 놉니다
비록 힘든일을 하며 가진것도 많지 않지만 여유롭고 낙천적인 이들에게 배워야겠습니다

 

 

 

 

이곳에는 유난히 설산에서 젊음을 불사르며 짧은 생을 마감한 이들의 추모비가 많습니다
잠시 그들의 향해 합장하고 길을 떠납니다

 

여기서 부터 로부체(4,910)까지는 평탄한 오르막입니다
오늘도 날씨는 오후가되니 구름이 끼면서 추워집니다
다행이 눈은 내리지 않습니다
딩보체 가는길에 추위에 고생하여 하루 고소적응으로 발이 묶였으니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얼른 방한복을 껴입습니다
샤워하지말라, 머리감지 말라, 찬물에 손대지 말라....이 모두가 추위와 고소가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길은 끝없는 빙하길위로 이어집니다
한번의 심한 설사로 고산병중 설사는 끝이 났다 싶었는데 다시 찾아옵니다
이곳은 쿰부빙하위로 나무조차 없으니 몸을 숨길만한 공간조차 없습니다
염치불구하고 적당한 곳에서 엉덩이를 뒤밀고 돌아앉습니다
그게요....뒤돌아 않으니 영 뒤통수가 따가워 에라 모르겠다 싶어 다시 사람들 지나가는 길을 보고 앉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였습니다
암튼, 저의 불경스런 행동에 산이 노했나 봅니다
볼일을 보고 200여미터나 갔을까 갑자기 산위에서 바위가 굴러 내립니다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라 아~~아~~소리조차 제대로 지를수 없습니다
풍화작용으로 산이 무너져 내린것입니다
피할틈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바위돌은 저를 중심으로 앞뒤로 비껴나갑니다
제목에 걸려있는 악귀를 물리치는 제3의눈 시스톤이 저를 살렸나 봅니다
카트만두를 출발하기전 지난번 이곳 방문시 봐두었던 시스톤을 거금을 주고 구입하여 목에 걸었습니다
오래전 지각변동으로 바다가 히말라야 산맥으로 솟아오르면서 바다의 돌중 가공을 하면 사람눈모양이 3개가 나오는 돌로서 이곳 사람들은 이것이 제3의 눈으로 악귀를 물리쳐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8,000m 14좌를 달성한 사람들의 목에도 걸려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전 가까스로 돌덩이를 피할수 있었습니다
"옴마니 밤메움"

 


오후 3시 로부체(4,910)에 도착합니다
짐도 풀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롯지 창가에 기대어 않았다 포터와 외국트래커들이 절 주무르고 깨우는 느낌에 정신을 차립니다
잠시 제가 정신을 잃었던 모양입니다
야크똥 타는 난로가는 뜨끈 뜨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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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2014. 1. 14. 09:54

 

6일째(2010-3-18)

딩보체(4,410m)에서 고소적응

 

 


간밤에는 심한 두통으로 몇번이나 잠에서 깨었습니다
수통 두개에 더운물을 채워 침낭속에 넣고 이뇨제 다이야목스도 먹었습니다
산소부족으로 몸속의 Co2는 호흡으로 빠져나가고 수소성분만 몸속에 남게되어 몸은 산성화 되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수도 있기에 소변으로 수소성분이 빠져나가게 이뇨제를 먹는것입니다
6시에 눈을 뜹니다
머리를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두통이 심합니다
오늘의 목적지 두클라(4,620m)까지는 완만한 고원길로 3시간이면 갈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 다음날 로부체(4,910m)까지도 두클라에서 3시간 이내의 거리입니다
트래킹 준비중에 고소증세를 느끼면 이곳 딩보체에서 하루 고소적응을 하라고 충고들을 하였습니다
조금씩 높여 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두클라에서 다시 고도를 낮추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가이드를 불러 나의 몸상태를 이야기하고 하루 여기서 고소적응을 하기로 합니다
홀로 트래킹이 이래서 좋습니다
단체 트래킹이었다면 무조건 일정을 따라 가야되겠지요
가고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쉬고 생각이 필요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사색에 잠길수도 있고...

 

 

아침 햇살이 너무나 따뜻합니다
딩보체에서 쉬는 사람들은 보통 추쿵(4,710)까지 고도적응 할겸 다녀오기도 합니다
저는 추쿵을 포기하고 야크때를 따라 딩보체 고원으로 올라갑니다
고도적응도 해야하고 이 좋은 촬영대상을 그냥 보고 롯지 방구석에 쳐박혀 있다는 것은 사진가의 모습이 아닙니다
고갯마루 오르막은 한두발짝 걷는데도 숨을 헐떡입니다
여기는 딩보체 4410m 고원입니다
30분 가까이 헐떡이며 오른 딩보체 고원은 아래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을 만큼 넓은 고원이 펼쳐집니다
사방이 불국토인 이곳은 초르텐과 룽따가 휘날립니다
사방 설산에 둘러싸인 이곳 딩보체 사람들의 산에대한 존경심과 인간의 염원을 초르텐과 룽따를 통해 하늘로 날려보내는듯 합니다
"옴마니 밤메움"
사진가는 렌즈를 통해 또하나의 염원을 담습니다
펼럭이는 룽따 소리에 잠시 카메라를 내려 놓고 삼배합니다
"옴마니 밤메움"

 

 

 

 

 



드넓은 고원에 야크때는 풀을 뜯습니다
왼편으로 타보체(6,367)와 촐라체(6,335)가 지척에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두클라로 오르는 트래커와 포터들은 바쁜 걸음을 옮깁니다
4천고지의 대평원은 나홀로 스튜디오입니다
사진가에게 이보다 더 행복한 시간이 있을수 없습니다
사방에 설산에 둘러싸여 죽을둥 살둥 살아온 지난날이 동영상 필름으로 돌아갑니다
이곳까지 올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와 직장 동료들에게 눈물겹도록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의 딸 성원이 아들넘 성웅이도 보고 싶습니다
모든걸 두고 떠나왔지만 공기마져 희박한 4천 고원에서 그들을 그리워 합니다
전 지금 욕계와 색계의 중간지점에 있습니다

한동안 촐라체를 올려다 봅니다
몇번의 만남이 있던 진주 산악인 박정헌과 최강식의 사고 그리고 생환으로 우리에게 더없이 유명한 곳입니다
딩보체 오기전 평원과 두틀라 고갯마루에는 많은 추모비가 있습니다
그들은 왜 젊음 목숨을 버려가며 산을 올랐는지 저같은 범인은 알지못합니다
그냥....나도 한번쯤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왼쪽이 타보체 오른쪽이 촐라체입니다)

 

 

 

하룻밤을 같이한 트래커들은 모두 각자의 길로 떠났습니다
이곳 날씨는 매일 오전에는 햇살이 따뜻합니다
롯지 앞마당에 햇살이 잘드는 곳에서 해바라기를 합니다

 


가이드 뻐덤이 묻습니다
"사장님 외국 잘사는 나라 사람들은 뭐하러 이 고생하러 히말라야에 옮니까?"
딱히 대답할 말도 없고 영어가 서툰 나와 한국어가 서툰 뻐덤간의 철학적인 대화가 불가능 하기에 알듯 말듯한 미소로 답합니다
히말라야 4~5천 고원에 손님을 모셔야 하는 뻐덤의 입장에서 보면 처음부터 이해가 되지 않겠지요
제가 히말라야에서 만나고 싶은 것은 육체적인 호사가 아니라 바로 영혼의 안식처라는 걸 설명하기를 포기합니다

 

 

 

 

 

이곳 딩보체 롯지에서 두번째 밤을 보냅니다
어제의 혼잡스러움은 모두 떠나고 오늘은 손님이 다섯분입니다
모두들 저의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모양인데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는 제 모습이 싸가지 없어 보일겁니다
전 이곳에 사색을 하러 왔습니다
피부색과 국적이 다른 친구들을 사귀는것도 좋지만 전 산소마저 희박한 길을 거으면서 참나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영어가 서툰것도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약간은 답답한점도 있지만 필요 없는 말을 줄일수 있기에 좋은점이 많습니다
저의 궁색한 변명같지만 사실입니다

이틀만에 식사를 반그릇쯤 먹었습니다
하루를 쉬니 저의 몸도 고도에 적응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내일은 두클라를 거쳐 로부체(4,910)까지 가야합니다
이곳 딩보체보다 고도가 600m 가까이 높여야 합니다
다시 고소로 고생을 할수도 있겠지만 전 칼라파트라까지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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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야/임대영
히말라야2014. 1. 14. 09:48

 

5일째(2010-3-17)

디보체(3,771)~팡보체(3,930)~소마레(4,010)~딩보체(4,410)


 

저녁식대 : 200루피
뜨거운물 2잔 : 60루피
베터리 충전 : 300루피
뜨거운물 1수통 : 150루피
아침(짜파티, 생강차) : 400루피
방값 : 400루피
-------------------------------------------------------------------------
합계 : 1,510루피



히말라야 물가는 고도 높이에 비례합니다
이곳 디보체는 남체의 2배입니다
방값만도 200루피에서 400루피입니다

어제저녁 호사스런 과식과 약간의 고소증세로 아침은 1/3쯤 먹었습니다
먹기보다는 쑤셔넣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오늘은 걸어야 하기에 목에 넘어가지 않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산에서는 먹는것 만큼 걷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7시 40분 디보체를 출발하여 강폭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걷습니다
언제나 출발하여 30분정도는 몸이 더워지지 않아 많이 힘이듭니다
오늘은 드디어 4,000고지를 통과 하는 날입니다
비스따리 비스따리....천천히 천천히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힘든건 마찬가지입니다

 

9시 15분
팡보체 입구에서 학교가는 여학생 3명을 만납니다
남체를 지나면서 학교를 본적이 없는데 이상하여 묻습니다
이들은 쿰중에 있는 힐러리 학교에 간답니다
제가 하루반을 걸어서 온 길입니다
볼펜 한자루씩 쥐어 보내며 한참을 사라져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을 땔수가 없습니다

컨디션을 그만 그만합니다
해발 3,940m의 팡보체길은 조그만 오르막길에도 숨이차며 심장의 박동소리는 쿵꽝거립니다

 

(아마다블람)

 

(아마다블람 서봉입니다 좌불상이 보입니까?)

 

 

 

오늘의 주촬영대상은 아마다블람입니다
아마다블람 주봉은 6,814m, 서봉은 6,170m로 티베트어로 아마는 어머니, 다블람은 티베트 불교도들이 부적이나 비상약을 넣어 불단에 모셔두는 구리상자인데 약사여래불로 추정되는 부처님 탱화를 모시는게 보통입니다
서봉 상단 수직 암벽을 자세히 보면 수수만년 동안 풍화작용으로 부처님 모습이 어려있습니다
이틀동안 아마다블람을 보고 걷고 있지만 불심이 약한 사진가의 눈에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몇걸은 걷다가 다시 보고를 수백번 반복합니다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제마음속에 정해진 부처님 모습이 제 눈과 마음을 가리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순간 잔잔한 미소 가득한 부처님이 중생을 내려 보고 계신 모습에 가만히 카메라를 내려놓고 온몸 가득히 3배를 합니다
티메트 동부지방에 살던 셀파들이 설산을 넘어 쿰부지역으로 이주한 시기는 지금부터 4~5백년전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티베트 승려 "샹게도르지라마"에 의해 쿰부지역으로 인도 되었다고 합니다
이주당시 좌불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산을 아마다블람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입니다
이런 불국정토에서 사는 셀파 자신들은 정작 먹고 사는게 급급한 나머지 보배중의 보내를 잊고 사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마다블람 6,170m봉 서북벽 그벽에 오늘도 좌불이 현현하고 있습니다

사진가에게 있어 최고의 뷰포인터를 만났을때 온몸에 흐르는 전율은 그들 만이 압니다
오늘 두곳에서 만족스런 촬영을 하였습니다
가이드는 한참을 쳐다봅니다
한두장 찍었으면 되었지 왜 수없이 셔터를 누르고 있지....하고 말입니다

 

 

소마레(4,010)...드디어 4,000고지에 도달하였습니다
점심으로 피자와 삶은 감자를 주문합니다
허접하지만 한적한 식당입니다
이곳을 여행하다 가능하면 주방에는 들어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들도 좋아하지 않고 무엇보다 음식 만드는 모습을 보면 음식을 먹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소증세로 다시 헛배가 부릅니다
음식의 절반을 가이드에게 줍니다
그 남은 음식중 절반도 먹지 못합니다
혼자 먹기위한 고통속의 점심을 먹는도중 영국 단체트래커들이 들이 닥칩니다
완전히 홀로 사색의 점심을 즐기기에는 틀렸습니다
홀로 사색을 즐기면서 묵음여행은 이곳 쿰부지역에서는 불가능 할것 같습니다
가끔 영어를 잘 하지 못하기에 불편도 하지만 이곳을 걷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말이 통하지 않기에 필요 없는 말을 줄일수 있기때문입니다

 

 

 

 


칼라파트라 트래킹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소와의 전쟁입니다
딩보체(4,410)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 입니다
수목 한계선에 다다르니 훵한고원에 얼씨년스런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지난번 안나푸르나 트래킹은 너무나 더웠습니다
그렇기에 두꺼운 옷은 빼고 고소로 먹지도 못하는것만 가져왔는데....

저의 짐을 지고가는 포터는 노루와 같습니다
저만치 앞서가다 저의 상태를 보고 다시 저만치 가다 뒤돌아 보고를 반복합니다
사냥꾼에게 쫒기다 사냥꾼을 확인하는 노루와 닮았다는 것입니다
포터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겁니다
혹시라도 제가 완전히 주저 앉으면 저의 짐을 받으려고 반복된 행동을 하고 있는겁니다

딩보체가 가까워 지면서 간간히 눈발이 내립니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추위 입니다

고소로 먹지 못하고 그로 인해 걸음은 느려지고 추의는 심해지니 다시 고소증세를 느낍니다

 

 

여기는 딩보체 롯지입니다
도착하자 마자 수통에 더운물을 채워 침낭속에 넣고 부들 부들 떱니다
헛배도 부르고 토할것 같고 머리도 아픕니다
무었보다 있는옷 다입어도 한기가 가시질 않습니다
이렇게 4,410M의 딩보체에서 다시 고소증세 속으로 들어갑니다

저녁은 먹는 흉내만 냅니다
야크배설물을 태우는 따뜻한 난로도 8시 30분이면 꺼집니다
전기마져 들어오지 않는 롯지 방구석에서 할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고소의 고통이 사라지길 기다리는 일 밖에는.....

 

이제 쉬어야 할것 같습니다
낮은 기압으로 볼펜마저 글씨쓰기가 힘이 드나봅니다

창밖의 별이 아름다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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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야/임대영
히말라야2014. 1. 14. 09:42

 

4일째(2010-3-16)

남체~강지마~푼키텐가(3,250)~탕보체(3,860)~디보체(3,771)

 

 


대한민국을 떠나온지 4일만에 이곳 시간으로 아침 6까지 잤습니다
이제 제 몸도 서서히 이곳 히말라야에 적응되나 봅니다
저의 최종 목적지는 8,848m의 에베레스트가 아닙니다
20대 산을 처음 접했을때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에베레스트지만 그 꿈을 포기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제 자신의 능력으로는 오를수 없는 곳이지만 그 곳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수 있는 곳이 칼라파트라 5,550m입니다
특수한 장비와 특별한 훈련없이도 갈수 있는 끝지점인 것이지요
고소로 고통스런 시간속에 눈물까지 흘리면서 개발의 황망한 시대를 살아온 한국인의 관성과 습관은 도대체 빽스텝을 밟을수 없습니다
이곳을 내려가면 실패야라고 제 관성이 말합니다
실패하고 내려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까?
만약 실패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될거야라고 습관적으로 답합니다
개발의 숨가쁜 반인간적인 질주로 인한 독성을 빼버리고자 떠나온 길인데 저는 실패의 두려움으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고 여기 남체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만약 이곳에서 내려가면 실패입니까?
칼라파트라는 오랜시간 그냥 꿈꾸어온 산일뿐입니다
그것이 제 인생의 목표일수는 없습니다
고소증이 심하면 사망에 이를수도 있습니다
생명의 두려움을 걸고 고소의 고통을 견디며 그릇된 꿈을 견디었습니다
좀더 잘먹고 잘 살아 보자고 악을 쓰며 달려온 비인간적인 경쟁주의에 떠밀려 오래전 나의 옛꿈을 인식해야합니다

남체 롯지에서 고소와 이틀동안 싸운면서 지불한 돈은 2,515루피입니다
우리돈 4만원 정도입니다
우리 경제 규모로는 턱없이 적은 비용이지만 이곳 쿰부지역은 네팔의 다른곳에 비하면 많이 비싼편입니다
따또빠니(더운물) 한잔도 어김없이 계산을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게 사람이나 좀비오, 야크로 밑에서 위로 짐을 져다 날라야 하기에 인건비가 위로갈수록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고도가 높아질수록 물가는 비싸집니다

6시 50분
어제보다 컨디션이 좋습니다
어제밤과 아침은 한국에서 가져온 흑마늘과 이곳의 마늘스프를 먹었습니다
마늘이 고소에 효과가 있었는지 컨디션이 80%정도 올라왔습니다

(아이는 따뜻한 물병으로 언손을 녹이며 산을 넘습니다)

 

 


7시 40분
롯지를 출발하여 골목길을 걷자니 등교하는 아이둘이 있습니다
이곳 남체에도 공립학교가 있고 그 학교는 10시에 수업을 시작하는데 8시도 되기전에 학교를 가는게 이상하여 아이에게 묻습니다.
왜 이리 일찍 학교에 가느냐고?
쿰중 힐러리학교에 가는 길이기에 지금 가야 한답니다
이곳 남체에서 쿰중까지는 제가 어제 올랐던 길로 시종 오르막으로 3시간은 족히 걸어야 하는 거리입니다
11살, 8살 형제의 여린 두다리로 좀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 그곳까지 갑니다
이곳 네팔의 부잣집 자식들은 전부 사립학교에 다닙니다
지난 11월 NGO관계 일로 반디뿔 방문시 100여미터를 거리에 두고 기독교계 학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지만 공립학교는 정말 학교라고 할수도 없을 만큼 열악했습니다
이나라 명문학교중 하나인 힐러리학교에 보내려는 교육열은 한국이나 이곳이나 별반다르지 않습니다
두아이의 사진촬영을 하자니 형은 선뜻 응했지만 동생녀석은 손사레를 칩니다
두번째 사진 촬영 거부를 당한거지요
아이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지금 나에게 볼펜이 있는데 하나주고 싶은데 받겠니...하고 물으니 그건 받았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눈이내리고 추위에 떨면서 먼길을 걸어서 다니는 두아이가 사라지는 모습에 오래동안 눈길을 땔수가 없었습니다

 

남체를 지나면 깍아지른 절벽의 허리를 휘감아 돌며 길은 평탄합니다
에베레스트 초등 50주년기념 텐징노르가이 기념비에서 잠시 휴식중 한국사람들을 만납니다
전 저멀리서 봐도 한국 사람인줄 알아보았는데 그들은 전혀 제가 한국사람으로 보이지 않나 봅니다
고소로 아무리 고생하여도 그렇지....제가 많이 망가지긴 했나 봅니다
몇일 만에 속시원히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사람들을 만나니 속이 후련합니다
이렇듯 사람의 습관은 무섭습니다
4일간 의사소통이 불편하였는데 이렇게 답답해 했으니....묵언 수행을 하는 스님들이 더 높아 보입니다

 

이들과 헤어진후 10분만에 산사나이를 만납니다
지리산에서 만난 후배산꾼으로 항상 우직하고 누구와도 친화력을 발휘하는 좋은 친구입니다
요즘 사진과 오지 트래킹에 관심이 많은 친구이기도 하구요
한국에서 1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하는데 머나먼 히말라야 4,000고원에서 만나다니 참으로 귀한 인연입니다
어찌나 고소에 시달렸던지 얼굴이 반쪽이 되어 못알아 볼뻔했습니다
몇일후 자신의 모습을 보는듯.....

 

(아마다블람 6,814m)

 

 

 

(로체 8,516m, 로체샬)

 

 

(로체의 왼쪽 설연이 피어오르는 산이 에베레스트입니다)


설산에 둘러싸여 걷는 4,000m 고원길은 천상의 길입니다
이나라 꽃인 라일리구라스는 아직 피지 않았지만 옆으로 탐세르쿠를 끼고 앞으로 히말라야 최고의 미봉 아마다블람을 보며 멀리 로체. 로체샬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에베레스트를 보고 걷는 길이 어찌 천상의 길이 아니겠습니까?
경사도 70~80도의 가파르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삼나무는 질서 정연하게 좋은 재목으로 자란 모습을 보며 우리네 삶이 부끄럽습니다
맹자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번이나 이사를 했다지요
그 교훈도 이곳 히말라야의 삼나무숲에서는 통하지 않나 봅니다
삼나무들을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배웁니다

 

 


에베레스크쪽과 고쿄쪽 계곡물이 만나 두드코시강으로 합류하는 푼키텡가(3,250m)입니다
계곡을 건너기 위해 600m를 내려온것입니다
탱보체가 3,860m이니 다시 600m를 올라가야합니다

이곳 날씨도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지 않은듯 오전에는 청명하고 오후에는 구름으로 가려 우박이나 눈이 옵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운무로 덮혀 설산을 볼수가 없습니다
사진가의 힘이 빠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카메라로 촬영할수 없으면 가슴으로 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입맛만 다시는 점심을 먹고 고갯마루를 올라갑니다
3일째 거의 먹은게 없으니 오르막에 힘이 부칩니다
이럴때는 달팽이 기어가듯 천천히 걷기 밖에 할게 없습니다

 

 


인생살이 다 그렇듯 이곳 히말라야에서도 할것은 다하고 지나갑니다
고소증에 시달릴때 대개 치통, 두통, 구토, 헛배부름, 손발저림, 심장박동 빨라짐 그리고 설사입니다
앞의 모든것은 이미 남체에서 다 겪었기에 설사를 하지 않아 그나마 걷는데 덜불편하였는데 푼키텡가에서 피해가지 못합니다
식당에서 한번, 오르막에서 두번이나 불려가 이 신성한 땅에 실례를 하였습니다.
고소로 인한 필할수 없는 일이지만 영 찝찝합니다
암튼, 가뜩이나 고도 600을 올려야 하는 끝없는 오르막에 죽겠는데 설사로 인하여 다리까지 풀렸으니....
여기서도 인생살이와 같다는 느낌입니다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시간을 따지지 않고 불쑥 찾아온다는것을....
결국 정로환 4알로 멈추지 않아 로페린을 먹고 진정됩니다
가이드 뻐덤은 힘들어하는 저에게 배낭을 달라고 합니다
앞으로 갈길이 많습니다
정말 죽을것 같으면 모를까 아직은 배낭을 맞기기에는 저에게 힘이 남아있습니다

쿰부지역 최고의 불교사원인 탱보체꼼빠에는 눈이 내립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이었습니다

 

 


오르막 내내 설사와 고소로 사투를 벌였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고도를 낮추고 싶어 사원구경은 뒤로하고 데보체로 내려섭니다
3,860m의 탱보체에서 3,771m의 데보체까지는 15분 정도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됩니다
오후 2시 40분 눈발이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오늘은 여기서 쉬어가기로 합니다
조금전 먼저 도착한 싱가포르 단체객들로 롯지는 시끌벅적합니다
30분간 침낭속에 몸을 뉘었지만 먹은게 없으니 춥습니다
무엇보다 따뜻한 한국 봉지커피믹스가 그리워 2층 식당에 올라가니 난로에 불을 지펴 따뜻합니다
따끈한 커피와 난로는 싱가포르 애들의 시끄러움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난로 열기에 몸은 노근노근 합니다
30분쯤 지나가 같은 비행기로온 푸른여행사 일행분들이 도착합니다
몇일간 불편한 의사소통과 한국음식이 그리웠는데 저녁을 초대받아 입과 배는 호사를 누립니다
이렇듯 사람은 평소 생활의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모든것이 그리운가 봅니다
비현실적인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해발 4,000고지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일상과 연결된 것들이 그리우니 저의 수행은 언제쯤 이런 틀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저의 일정중 이 특별한 저녁만찬이 없었다면 에너지 고갈로 중단에 포기했을수도 있었을겁니다
이 저녁이후 거의 먹지를 못했으니까요.
암튼, 저에게 특별한 저녁에 초대해준 분들께 이글로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젠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고 쉬어야 할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성원이 성웅이 그리고 또 아들의 먼길을 걱정하고 계실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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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야/임대영
히말라야2014. 1. 14. 09:36

 

세째날(2010-3-15)

남체(3,440)~에베레스트 뷰호텔(3,859)~상보체(3750)~남체

 

 

새벽3시 저의 생체시간은 고소로 비몽사몽간에도 정확합니다
창밖을 보니 눈이 소복히 내렸습니다
여전히 토할것 같고 치통인지 두통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고통속에 있습니다
다행인것은 지난번 안나푸르나에서 처럼 고소로 설사는 하지 않습니다
일어나 보려고 몇차례 시도하였지만 아침시간인 6시 50분이 지나서야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도저히 뭐가 목에 넘어가지 않아 가이드에게 오늘은 3,859m의 에베레스트 뷰호텔 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여기서 하루더 고소적응을 하자고 했습니다
가이드 뻐덤도 저의 몰골을 보니 그게 좋겠다 싶은 모양입니다
집에서 가져온 미숫가루 한잔을 겨우 마십니다

(눈덮힌 남체)


천근만근 무거운 몸으로 등산화를 싣고 나서니 카메라 배낭은 포터가 메고가겠답니다
가이드와 둘이서 갖다 오겠다니 한사코 그럴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의 눈에도 저의 몰골은 전체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할정도로 심각해 보였나 봅니다

 

 

 

 


천천히 고도를 올립니다
순백의 히말라야는 순간순간 고소증을 잊기에 충분합니다
"오늘은 고소에 적응하는 날이야"
처음부터 경사도가 심한 오르막길에 저의 심장은 망치질을 합니다
열걸음 걷고 쉬고 다시 열걸음 걷고 사진찍고 그렇게 오릅니다
돈많은 사람들은 쿰부히말의 최고의 전망대인 이곳에 헬기를 타고 올라와 하루 즐기다 가지요
2시간이면 오를 길을 3시간 30분이나 지나서야 올랐습니다
고개마루를 오르고 나니 코앞에 탐세르쿠(6,618), 강테가(6,783) 왼편에 최고의 미봉 아마다블람(6,814)이 지척입니다
순백의 히말라야....세계의 어머니....꿈에도 그리던 에베레스트는 구름에 가려 내일이나 보여줄 모양입니다
사진가는 이런날이 원망스럽습니다
구름속에 가려진 햇살이.....
풍광은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빛이 없으면 죽습니다
이런한 생각도 저의 교만인줄 알면서도 한치앞을 내다 볼수 없는 인간이기에 몇번이고 읖조립니다
욕계에서 색계로 걸어들어가면서 배워야 할것중 이런 마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859m 산소마저 희박한 에베레스트 뷰호텔 야외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환상적입니다
오성급호텔의 커피라서가 아니라 온통 설산에 둘러싸인 이곳에 앉아 있기만 하여도 히말라야에 압도당하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지척에 있는 쿰중을 뒤로하고 하산을 합니다
쿰중에는 에베레스트 초등자인 힐러리가 세운 이곳 최고의 명문학교 힐러리 학교가 있습니다
남체의 돈많은집 아이들은 지척의 학교를 두고 3시간씩 산을 넘어 이곳에서 공부합니다

 

 

고소에 시달리는 몸은 하산길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거의 먹지 못하였으니 몸에 열량이 부족하여 몸시도 바람이 찹니다
3,750m 상보체 비행장에는 이곳의 설경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한무리 내립니다
이곳 상보체에서 곧바로 교코고개를 넘어가면 티베트입니다
티베트 사람들과 이곳 쿰부 사람들은 매주 토요일 이곳 남체에서 서로의 필요한 물건을 지고와 장을 세웁니다
오래전 우나라라 지리산 장터목과 같은 곳입니다

 

 

 

거의 쓰러질듯 도착한 롯지 마당에서 주져 않고 맙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방에 들어가자 말자 완전히 쓰러집니다
가이드는 걱정스런 눈빛입니다
"뭐라도 드셔야 합니다"
그러나 대답할 기운도 없습니다
앞으로 두시간 동안 깨우지 마라.....그러고도 내가 기척이 없어면 방문을 열어봐라
정말 죽을것 같습니다
2시간동안 거의 기절하였습니다
가이드 녀석의 걱정스런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나 괜찮으니 6시에 식당에 내려 갈테니 걱정마라"고 안심시킵니다
사실 전 몸을 일으킬수가 없었습니다

내일은 걸어야 합니다
저녁을 시켜놓고 기도만 합니다
몸에 열량이 없어니 극심한 추위는 뼈속까지 파고 듭니다
따또빠니(따뜻한 물)를 수통에 채워 넣어 침낭속에 넣고 두시간 동안 부들 부들 떨고나니 신기하게도 메스껍고 머리아프고...치통까지 나아졌습니다
서서히 몸도 더워졌고요
아마도 내일은 잘 걸을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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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야/임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