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2014. 1. 12. 20:44

 

 

3개월의 잠수....
가끔씩 이곳을 들리면서 쥔장도 돌아보지 않는 곳을 찾아주시는 님들께 먼저 사과드립니다
직장의 바쁜 업무와,
개인적인 내실을 기하기 위해 오랜시간 이곳을 방치해두었습니다
한때는 문을 닫을까도 했지만....
그래도 오랜시간 나의 삶의 일부였던곳....그렇게는 되지 않는군요
암튼,
전 3개월동안 직장에서는 머리빠지게 일했고,
저녁시간과 주말에는 책만 보았습니다
얼마전 보니 올해 벌써 100권의 책을 읽었더군요
NGO 관계 일을 하다보니 자꾸 봐지는군요.
처음에는 감정에 앞서 제3세계 나라들과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습니다
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공부을 할것입니다

 

 

11월 2일 네팔에 갑니다
지난해 네팔을 다녀온 것이 인연이 되어 그곳에 환자 진료소가 오픈하여 다녀와야겠습니다
이번 방문길에는 네팔의 시골 학교, 마을, 사람들.....불우아이들 시설....등....여러곳을 둘러볼것입니다
음....그리고
지난해 나의 가이드를 했던 밍마도 만날것입니다
이 친구 나보고 형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프로젝터에서 일 할수도 있을듯한데....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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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야/임대영
히말라야2014. 1. 12. 20:42

 

 

이곳을 다녀온지 6개월이 지나서야 이 사진들을 정리한다
게으러서 이라고 말하지 말자....
생각을 하기 싫었다
안나푸르나 트래킹이 끝나고 귀국전의 단체 관광.....
사원, 왕궁, 쿠마리사원....세계문화유산 등제 된곳....무슨 광장.....
제대로 기억이 나는곳이 없다

기원전 로마의 카이사르는 "사람은 보고 싶은것만 본다"고 하였다
제아무리 유서깊은 역사를 간진한 곳이지만
사진가의 렌즈와 가슴속에는 안나푸르나 트래킹에서 만난 아이들만 가득하였다
그리고
그립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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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야/임대영
히말라야2014. 1. 12. 20:38

 

 

K형
새해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
새해를 맞이 하고도 여러날이 지나서야 인사를 올리게 되어 죄송함을 전합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인간의 염원을 담고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휘날리던 오색 "롱다"를 볼수 있고,
세찬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그곳에서 본 것은,
앞을 다투어 가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끝없는 길과,
인간 본연의 속성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해맑은 눈과,
나의 내면까지 비추는 푸른 하늘과
만년빙하를 이고 있는 설산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미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보았으며,
희미하게나마 행복해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도 보았습니다

"신들의 고향"
왜 그곳을 신들의 고향이라고 하는지 K형은 아시는지요?

그곳 사람들은 이 신성한 산을 순례할때 마다
살아오면서 쌓아온 업을 내려놓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업을 쌓게 됩니다
난 5일이란 길지도 결토 짧지도 않은 길을 걸어가며,
숨막히는 경쟁의 날들을 살아오며 쌓아온 업들을 하나씩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움직이기 조차 힘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휘날리는 오색롱다를 바라보며,
나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사는대로 생각할것인지
생각대로 살것인지....

2009년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한해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
.
.
네팔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카트만두 인근에 있는 도시빈민 지역의 가난한 산띠라니 학교입니다
이곳에는 172명의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자세한 이야기를 이곳에서 밝힐수는 없지만,
제가 현지에서 조사한 자료와 그곳 학교 관계자의 메일을 토대로 리포터를 작성하여,
국제 구호단체인 한끼의 식사기금과 협의할 것입니다
저의 리포터가 반영되어
그곳 학생들이 배곯지 않고 학교를 다닐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
.
.

 

 

 


네팔여행을 다녀와서 여러가지로 제 생활이 변하였습니다
우선 불교서적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조계종 포교사이라 많은 불교 서적이 집이 있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다 한권씩 읽고 있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점차 빠져드는 느낌 입니다
.
.
.

 

 

 


그리고 또 하나는....
20년 넘게 음악을 들어왔지만,
"말러"의 음악하고는 친해 질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말러가 나의 가슴속으로 물밀듯 밀려 들어옵니다
주말 내내 레너드 번스타인이 연주한 말러교향곡 전곡 영상물에 빠져 있습니다
보고 들어면서 가슴이 터질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에 그 감동스런 영상을 올릴수 없어 아쉬움을 달래며,
전 내일을 준비 하렵니다

건강하시고
늘 좋은날 되소서....

 

 

Posted by 반야/임대영
히말라야2014. 1. 12. 20:36

 

 

<트래킹 여섯째날>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흐리다 맑음

트래킹 코스 : Jhinu danda ~ New Bridge ~ Syauli Bazar ~ Birethanti(중식) ~ Nayapul(트래킹 끝)

 

 

05:00
이 산과 몸과 마음이 조금씩 적응해서 일까?
눕자마자 어떻게 잔것인지 모르겠다
마당에서 늦게까지 술판이 벌여졌는데도 나의 숙면에는 방해가 되지 못했다

"굿모닝" 가이드의 이 소리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차한잔으로 몸을 덥히고 천천히 기지개를 캔다

오늘은 오전중에 일정이 끝난다
5박 6일간의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천천히 가슴으로 느끼며 그 여정의 끝자락을 음미하며 걸어볼 것이다

06:30
Jhinu danda 에서 급경사 계단길은 몇일간의 무리한 산행으로 피로한 다리의 근육통과 무릅통증, 발바닥 통증 등으로 오르막 못지 않게 힘이 든다
30분 가까이 급경사를 내려서면 계곡이 나오고 다시 약간 오르막 뒤에 완만한 마을길을 지나 30분쯤 가면
New Bridge 가 보인다

07:20
New Bridge 에서 왔던길을 뒤돌아 보면 ABC로 갈때 올라갔던 Jhinu danda, 마의 촘롱을 바라보며 올라갈때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멀어져가는 설산에 대한 아쉬움이 가슴속에 각인된다
New Bridge 조금 못 미쳐서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갈림 길이 있는데 우측길로 가면 Nayapul로 가는 길이다

 

 

 

모디계곡을 따라 규리까지는 1시간, 다시 규리에서 Syauli Bazar 까지는 1시간이다

산허리를 깍아 만든 계단 논길을 따라 등산로는 완만하게 이어지고,
가끔 뒤를 돌아보며 지난 여정을 되집어 보기도 한다

시원한 굉음을 울리며 흐르는 모디콜라는 갈수기 인데도 만년설 녹은 물로 굉음을 질러댄다

가끔 우리네 60년대 농촌 풍경과 우리의 모습과도 너무나 닮은 사람들을 보며 나의 지난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10:30
Syauli Bazar 은 제법 큰 마을이다
이곳을 지날때 학교가는 아이들, 거리에서 사탕을 달라는 아이들 속에서 저멀리 학교 하나가 보인다
학교 등교시간이 10시 인데....
아이들은 천천히 놀것 다놀면서 따스한 햇살을 즐기다
혹시 학교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니
운동장에 아이들 몇몇이 놀고 있고 교실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다

 

 

 

 

 

 


이게 이나라 공교육의 실정이다
오지에 선생님을 파견하여도 적은 임금(월평군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과 불편한 교통수단 등으로 교사는 의욕이 없고 생활이 어려워 11시쯤 학교 문을 열고 이나라 글과 역사와 체육등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2시쯤 학교를 마친다
정규 수업시간은 오전 10시 ~ 오후 4시까지이다
걷기 시작할때 부터 아이들은 가사 노동에 시달리며 아이들 부모가 학교를 보내지 않는다
보통 학교 가는 길이 1~2시간은 기본이니 학교는 늦게 열리며 교사들도 일찍 마치고 따로 과외를 하여 생활을 한다
이나라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려면 사립학교를 가야 한다
실제로 카스트 제도하에 브라만 계급의 부자 부모들은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낸다
카스트 제도가 없어졌지만 빈부차와 계급차는 오랜시간 지속될듯 하다

 

 

 

 


Syauli Bazar 에서 1시간 30분 동안  Birethanti 까지는 모디콜라를  가까이 끼고 마을길을 따라 평지길을 걷는다
지금까지 산길을 걷다가 갑자기 평지길을 걸으니 발다닥의 통증이 점차 심해진다

 

 

 

 

 

 

 

Birethanti에 가까워질 즈음,
나의 눈길은 어린꼬마에게 쏠렸다
유치원생인듯한 꼬질꼬질한 모습에 코는 입가지 흘러내리면서 사탕을 달라며 미소를 짓는 모습에 그만 나의 어린시절를 보는듯 하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모두가 비슷한 상황인듯 하다

아이들이 올라간 곳에는 유치원이란 표지판이 있는데 일행들은 그냥 지나친다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고 안나푸르나를 보는게 목적인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냐 만은 모두가 어려운 질곡의 시절을 헤쳐나와 이젠 외국의 산까지 최고급 등산복에 배낭. 등산화에 고글까지 끼고 다니면서 한번쯤 관심을 가져 주어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지울수 없다
나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외국의 아이들 한무리가 학교까지 올라가 둘러보는 모습에 더욱 부끄러움을 느끼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각인한다

 

 

 

 

 

12:00
모디계곡의 끝지점에 다리가 있고
양쪽에 상점들이 즐비하며 이곳이 Birethanti 이다
Birethanti에는 차가 들어 올수 있으며 여기서 점심을 먹고 30분만 내려가면 트래킹의 종착지인 Nayapul 이다


13:00
점심이 끝나고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내려가는데 어른들과 아이들이 계곡가에서 작은 헤머를 들고 주먹만한 돌을 깨고 있다
그것은 이곳이 중생대에는 바다였다는 증거인 암모나이트 화석을 캐고 있다
수십개를 깨면 하나씩 나온다고 하는데 돌의 파편으로 눈과 손등 등 위험이 따르는 일인듯 하다
저렇게 하여 하루에 얼마나 버는지 모르지만....한참동안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가게에서 아들넘과 이곳 아이들 생각으로 암모나이트 화석 하나를 10달러 주고 구입하였다

그러고 보니 집떠난지 일주일이 지났구나....
가족들은 잘있는지?
직장에는 별일 없는지?

이런 저런 생각끝에 나야풀에 도착하고 먼저온 셀파와 바우와 나는 하이파이브로 5박 6일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래킹을 마무리 한다

 

 

 

 

<에필로그>
안일한 타성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난 트래킹!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는 나에게 이미 오래된 미래이다
꿈에 그리던 안나푸르나 산군들을 과 신들의 산 마차푸차레를 보았으며,
산자락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보았고,
그 속에 잘못이라고는 이 척박한 네팔땅에서 태어난 죄밖에 없는 아이들....
그 불쌍한 아이들과 무엇을 나눌것인가을 깊이 생각하며,
다시 찾을 때는 좀더 이들에게 다가갈수 있도록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다

"See you again"

 

 

 

Posted by 반야/임대영
히말라야2014. 1. 12. 20:28

 

<트래킹 다섯째날>

2008년 12월 20일 토요일 흐림

트래킹 코스 : Himalaya Logy(2,900m) ~ Doban(2,600m) ~ Bamboo(2,350m) ~Sinuwa(2,300m. 중식) ~ Chomrong(2,050m) ~ Jhinu danda(1박)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땅에 와서 5일 만에 단잠을 잤다
푹잠을 잔 탓 일까?
아침에 입맛이 돌아와 식사시간에 공기밥 한그릇을 뚝딱하고나니 다시 "뭐던"이 나만 누룽지를 준다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바우는
"앗싸~~누룽지 까지 주네...나 먹어야쥐~~!" 하면서 얼른 가져 간다
결국 몇사람이 나눠 먹었다
식사후 어제 고소와 배탈로 고생을 했기 때문일까....갑자기 많은 양의 음식이 들어가니 10분후 토하고 만다
이런 몸 상태로는 오늘도 힘든 산행이 예상된다

여행이나 산행을 하다보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Himalaya Logy를 출발전에 어제 다녀온 높은 봉우리들을 처다보니 눈이 내리는것 같다
눈이 내려 운치는 있을지 모르지만 봉우리들은 구름속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나같이 사진찍는 사람들은 할 일이 없이 질것이다
만약 일정상 오늘 올라갔다면 사진 한장도 얻지 못하고 가슴만 쓸어내릴것을 생각하니 이 안나푸르나 산신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07:30
Himalaya Logy 출발

구름낀 날씨에 사진찍는다고 힘뺄것 없고,
선선한게 기온과 평탄한 내리막길 걷기에는 아주 편하게 빠르게 걸을수 있다
언제 내가 고소로 고생했나 싶을 정도로.....

도반까지 빠르게 내려 가니 아침을 먹지 않은 막내가이드 "버그드"는 힘들어 한다(네팔사람들은 아침 일찍 먹지 않고 10시쯤 먹고 저녁을 먹어니 하루 두끼를 먹는다)
한끼의 식사에 해당하는 고열량을 내는 스포츠 바(초크렛 같은것)를 주고 버그드를 앞질러 빠르게 하산하니 Himalaya Logy에서 Doban까지 50분만에 내려왔다


08:10
Doban에서 잠시 휴식후
Doban에서 Bamboo까지도 평탄한 내리막길이다
올라갈때 고소로 인하여 죽을 힘을 다해 올랐던 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올라갈때 미쳐 보지 못했던 자연경관에 눈길이 간다


09:10
Bamboo이다
사진 촬영하기에는 날씨가 좋지 않고 올라갈때 충분히 촬영해 두었기에 내려 갈때는 이 히말라야 풍경을 가슴으로 담는다
Sinuwa까지의 길은 모디계곡을 끼고 정글속을 걸어가는 듯하다
일행들과 약간의 간격을 두고 길을 걸어가니 정글속 온갖 새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숲속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히말라얀 원숭이다
한가족이 모여서 나를 보고 놀랬는지 재빠르게 곡예하듯 나무를 타고 달아나는 바람에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였다.
정글속에서 히말라얀 원숭이를 만날수 있다니...이 땅이 나에게 주는 보너스 인듯 하다

 

Sinuwa



11:00
 Sinuwa이다
후미보다 1시간 20분정도 일찍 도착한 것이다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부니 약간 쌀쌀함을 느낀다
맏겨둔 렌즈를 찾고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히말라야 석청을 맛보고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1리터에 1,000루피를 깍으니 800루피라고 한다
어쩐지 진짜일까?.....하고 생각하는 나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
목숨을 걸고 채취한 석청을 두고서.....
이 순박한 사람들 조차 믿지 못하는 나의 순수성에 깊은 반성을 해 본다


12:45
점심으로 짜장밥을 먹는데 우리가 다녀왔던 설산의 봉우리는 보이지 않고 눈이 내리고 있는듯 하다
하늘이 도왔는지 지금까지 100%의 사진은 촬영하지 못하였지만 목표한 80%의 촬영을 허락해준 하늘에 감사드리며 쌀쌀한 날씨 탓에 점심을 먹고 곧바로 출발한다

 

아스바둘르 형제들


Sinuwa에서 능선길로 가다가 올라갈때 만났던 "아스바둘르"를 다시 만났다
녀석은 안면이 있다고 인사를 한다
올라갈때 만나지 못했던 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나니.....
한국에서 가져온 볼펜 20자루는 다 떨어지고 한자루 밖에 없어 그중 제일 큰녀석에게만 주고 돌아서니 마음이 아프다.

 

 

Chomrong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서 계곡을 건너면 마의 계단길 Chomrong 오르막이다
끝없이 소똥과 함께 이어지는 계단길.....
몇계단인지 200계단쯤 세어보다가 금새 포기하고 만다
몇일전 지나갈때는 얼마나 힘들지 모르고 그저 올라갔지만,
다시 통과 한다고 생각하니 겁나고...겁나는 만큼 힘이든다

Chomrong은 학교도 있고 비교적 큰 마을이다
큰마을인 만큼 지금까지 왔던길중 제일 소똥이 많이 널려 있다
이 소똥을 밟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땅을 쳐다보고 걷는 모습이 꼭 삼보일배를 하는듯 하다
기듯이 헉헉거리며 오르고 또 오르고...


15:00
Chomrong의 로지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바우는 티벳난민이 수작업으로 만든 열쇠고리며 빵모자를 사고 있다
나도 하나 살까 생각을 하였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이나라에 와서 우리와 다른 느낌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작은 송아지만한 검은 개가 바보개라고 생각이 들만큼 순하고 비만이며 행동도 느릿 느릿하다
스틱으로 툭건드려도 눈만 껌뻑일뿐...뛰어 다니는걸 보지 못했다
생김새도 똑 같고 마음과 마음이 너무 멀고....외부에서 다른 종의 개가 들어온것도 아니고....나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근친교배로 열성인자를 가진 넘들이 태어난듯 하다
암튼,
이넘의 개들이 집을 지키는것도 아니고, 염소나 소몰이를 하는것도 아니고 사냥을 하는것도 아니고....개를 먹지 않는 이나라 사람들이 식용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개를 사육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루에 두끼 조차 먹기 힘들고, 단백질 부족에 시달리는 이나라 백성들이 개고기를 먹어면 많은 영양개선이 될것인데......
가이드나 포터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야만인으로 바라본다
뭐...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Jhinu danda



Chomrong고개 마루에서 바라본 Jhinu danda는 까마득히 아래에 보인다
올라올때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지친 트래커들에게는 끝없이 이어지난 돌계단길도 무릅에 상당히 부담이 된다
평소 무릅이 좋지 않아 수술까지 한 바우는 괜찮은지....
장시간 걸으면 통증을 동반하는 나의 왼쪽 발목은 그냥 저냥...견딜만하다

거의 다내려와 Jhinu danda로지 바로 위의 작은 오두막에서 젊은 아낙이 빨래를 하고 있기에 "너마스테" 하고 인사를 하니 3살쯤 되어 보이느 아니가 달려와 나의 수틱을 붙잡고 놓아 주질 않는다
사랑이 그리운 아이인듯 하다
몇마디 나누어 보니 남편은 말레시아에 돈벌러 갔다고 한다

지금 이나라 실정이 공부를 해도 취직할수 있는 산업기반이 없고, 오랜 내전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하여 외국으로 취업을 나가야 하는데...그것도 쉽지는 않다

 



16:00
Jhinu danda이다
먼저 도착한 이들은 15분 거리에 있는 노천 온천에 목욕을 하러 갔다
내리막보다 다시 올라올것을 생각하니 그냥 세수만하고 만다

바우가 야크치즈로 만든 피자와 맥주를 시켜서 전망좋은 옥상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있으니 온천을 다녀온 이들의 자랑이 시작된다
노천온천욕도 문화 체험인데....

저녁식사로 염소 두마리를 잡아 다양하게 요리되어 나온다
불고기, 수육등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요리지만 입맛이 땡기지 않는다
장시간 산행의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서 한국에서 공수해와 포터가 여기까지 지고 올라온 소주 한박스도 같이 나오니 모두들 산행 뒷풀이를 하는 분위기다
가이드 및 포터 팁으로 1인당 80달러를 이미 지불했느데 여기서 다시 좀더 거두어 주자고들 한다
개인적으로는 동의 하는 일이지만,
이 일이 꼭 옳은 일인지 한번더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인듯 하다
좀더 여유 있는 우리가 죽을 힘을 다해 도와준 이 아이들을 위하여 좀더 주는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공식적인 팁을 올려 주는게 낫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평소 가이드 산행이나 산악회 산행에 익숙하지 못하고 낮선이들과 술자리에는 더더욱 어울리지 못함에 어색한 표정으로 있다 살며시 자리를 빠져 나왔다. 

 

 

 

 

 

Posted by 반야/임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