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티베트의 불교성좌 "밀레르파"는
"길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법의 절반을 이룬것이다"
법은 해탈한 자가 마침내 깨달은 진리이니 곧 다르마입니다
부산의료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불같이 질주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상인 반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20년간 쉼없이 달기기만 했습니다
남들은 농담삼아 이제 직장생활 20년이 되었으니 명예퇴직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뿌듯해야할 말이 가슴한구석을 찔러오니 참으로 묘한 기분입니다
지지리 가난했던 우리네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신작로에서 고속도로로 고속질주해온 우리네 삶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의 다툼과 투쟁속에 서로에게 상처주고 마음에 생채기를 내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부대끼면서 기쁨과 사랑으로 충만되기도 하였습니다
"참수고했다"
"넌 누가 무엇이라해도 쉴자격이 있다"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속삭이며
전 지금 신들의 고향 초모롱마가 보이는 칼라파트라로 가는 비행기속에 있습니다
인생백년
반백을 살았으니 무수히 많은 업을 지었을 것이고,
관성과 타성에 젖어 제 자신이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공기마저 희박한 히말라야 산기슭을 걸어면서
욕계에서 색계로 걸어들어갈 것입니다
참나를 찾아갈 것입니다
(초모롱마=시가르마타=에베레스트 입니다)
"이게 아닌데.....사는게.....이게 아닌데~~!"
출근 시간에 쫒겨 채 씹지도 못한 밥알을 넘기기도 하고,
때론 밤늦은 시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풀리지 않는 업무속에 고뇌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반백을 이렇게 살았는데 남은 반백 또한 이렇게는 살수 없지않나.......
나는 무엇때문에 태어났으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렇게 사는게 나의 본모습인지
그게 아니면 참나는 무었인지
실타래 처럼 꼬여버린 화두를 가슴에 안고 한발 한발 신들의 고향으로 걸어 들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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