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고 여름과 가을...겨울....계절은 순환한다
그것은 자연의 호흡이며 율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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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같은 곳을 찾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곳과 친구가 된다
나에게 노고단은 그런 곳 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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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에게 있어서
이러한 장관을 몇 번이고 만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이것이 처음이고 마지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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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타이밍이란 것이 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한번 놓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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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산중에서 산다면.....
아래와 같은 장관을 만나도 감동을 느끼지 못 할 것이다
그것은 역으로
내가 산속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 도심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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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처름 한평생 지리산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지리산은 단순히 자연의 일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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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이 늘 지리산 생각속에서 사는 사람도,
산멀리를 한다면
사람들은 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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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아
능선아
너는 저 산너머에 무었이 있는지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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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어떻게 보면 시종일관
기다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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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아침 햇살에 빛나는
이슬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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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 감정의 소모 따위는 없이
젊은 날의 파도를 잠재울수 있으리라 믿었다
불혹.....
이제 사십 하고도 다섯 해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불혹인지 무엇에 대한 불혹인지 도무지 모르며
갈수록 내 안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그 물결속에서 거친 항해는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조그마한 유혹에도 흔들리는데 그래도 굳이 불혹을 믿으라 한다면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감정의 조절능력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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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도심에서 건성으로 산을 바라보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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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산과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면
나도 문득 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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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상에 쫒겨 정신못차리고 있을때
산은 저만치서 나를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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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해야 할 것은 산이 아니고 나 자신이다.
나는 지리산을 정복하기 위하여 오르는 것은 아니다.
지리산이 주는 장대하고 준엄한 영감을 체험하고 싶었고,
그 영감을 카메라 파인드로 통하여 보고싶었다.
산악인으로 정상에 서거나, 사진가로 어떤 성과를 얻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데 왜 지리산을 오르는가?
고통과 기다림의 갈림길에서 나자신과 싸우면서.....
언제나 새로운 사진이 필요해서인가?
나는 지리산 없이는 못산단 말인가?
정말 지리산에 병들었을까?
나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내일 다시 배낭을 꾸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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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몇년이나 더 배낭을 메고 지리자락을 다닐수 있을까?
12년전 처음 카메라를 메고 지리에 들어 난 무었을 하였는가
얻은게 무었이고 잃은게 무었인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사진과 가족간에......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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