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형
새해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
새해를 맞이 하고도 여러날이 지나서야 인사를 올리게 되어 죄송함을 전합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인간의 염원을 담고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휘날리던 오색 "롱다"를 볼수 있고,
세찬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그곳에서 본 것은,
앞을 다투어 가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끝없는 길과,
인간 본연의 속성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해맑은 눈과,
나의 내면까지 비추는 푸른 하늘과
만년빙하를 이고 있는 설산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미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보았으며,
희미하게나마 행복해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도 보았습니다
"신들의 고향"
왜 그곳을 신들의 고향이라고 하는지 K형은 아시는지요?
그곳 사람들은 이 신성한 산을 순례할때 마다
살아오면서 쌓아온 업을 내려놓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업을 쌓게 됩니다
난 5일이란 길지도 결토 짧지도 않은 길을 걸어가며,
숨막히는 경쟁의 날들을 살아오며 쌓아온 업들을 하나씩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움직이기 조차 힘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휘날리는 오색롱다를 바라보며,
나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사는대로 생각할것인지
생각대로 살것인지....
2009년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한해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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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카트만두 인근에 있는 도시빈민 지역의 가난한 산띠라니 학교입니다
이곳에는 172명의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자세한 이야기를 이곳에서 밝힐수는 없지만,
제가 현지에서 조사한 자료와 그곳 학교 관계자의 메일을 토대로 리포터를 작성하여,
국제 구호단체인 한끼의 식사기금과 협의할 것입니다
저의 리포터가 반영되어
그곳 학생들이 배곯지 않고 학교를 다닐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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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여행을 다녀와서 여러가지로 제 생활이 변하였습니다
우선 불교서적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조계종 포교사이라 많은 불교 서적이 집이 있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다 한권씩 읽고 있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점차 빠져드는 느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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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는....
20년 넘게 음악을 들어왔지만,
"말러"의 음악하고는 친해 질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말러가 나의 가슴속으로 물밀듯 밀려 들어옵니다
주말 내내 레너드 번스타인이 연주한 말러교향곡 전곡 영상물에 빠져 있습니다
보고 들어면서 가슴이 터질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에 그 감동스런 영상을 올릴수 없어 아쉬움을 달래며,
전 내일을 준비 하렵니다
건강하시고
늘 좋은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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