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네팔 등에서 찍은 기아사진으로 첫 전시회 열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부산시청 제1전시실에서는 (사)한끼의 식사기금 주최로 ‘기아 사진전’이 열렸다.
기아 사진전의 작가인 임대영(48) 씨는 삼동면 금송출신 향우로 현재 부산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에 근무하고 있으며 (사)한끼의 식사기금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대학교 때 처음 오른 지리산의 매력에 빠져 이후 15년간 지리산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2007년 우연한 기회로 한끼의 식사기금과 함께 캄보디아 구호현장을 방문하면서 지금은 지구촌 오지의 사람들과 함께 또 다른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그는 그저 한달에 1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카메라에 그들의 일상을 담으면서 그는 예전부터 그냥 생활의 일부분으로, 계속 해 왔던 일인 것처럼 그들의 삶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먼저 후원금의 액수가 늘었으며 외식을 하거나 사치스런 돈을 쓸 때면 어김없이 그들의 얼굴이 떠올라 그의 지갑을 닫게 만들었다.
“가령 병원 밖에서 점심을 먹을까 아님 구내식당을 이용할까, 가족끼리 외식을 할까 아님 고기나 생선회를 집에 사와서 먹을까를 비교해 보면 후자는 전자의 절반 값이면 해결된다. 그래서 절약한 돈은 모아서 한끼의 식사기금에 후원금으로 낸다. 우리나라 돈 4~5만원이면 그곳에선 한가족이 배불리 먹으며 한달을 살 수 있는 돈이다”며 자신의 변화된 생활을 설명했다. 물론 가족들도 100%로 동참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부산시에서 대외협력개발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시민들에게 구호활동의 인지도 강화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열게 됐는데 마지막 날에는 해운대 재송ㆍ반여동 초·중등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와서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으로 ‘나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1년 중 연차, 월차, 휴가를 모두 보태 캄보디아 외에도 네팔, 방글라데시아, 아프리카 짐바브웨이 등 지구촌 오지를 찾아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오는 8월에는 울산대학병원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며 2년 후에는 화보집도 계획 중이다.
“남을 돕고 나눈다는 것은, 경제적인 물질로, 현지 NGO 활동가로, 한끼의 식사기금 같이 한 끼의 식사를 굶어가며 같이 할 수 있고, 나 같이 렌즈를 통해 그들과 나눌 수 있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나의 사진 한장, 한장이 헐벗고, 배고프고, 고통 받는 이들의 삶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므로 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나마 모아졌으면 한다”며 소망을 밝힌 그는 “어느 유명 연예인이 정기적으로 거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며 ‘베풀면 내가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설마, 여론을 의식한 말이겠지’하고 생각들 하지만 사실 정말 그렇다. 해외 구호활동을 다녀올 때마다 오히려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큰 에너지를 받아온다. 퇴직 후 그곳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며 나눔의 진정한 매력을 설명했다.
세상은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서로 돕고 나누면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은 개인 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무역 규모가 연간 3천억 불을 넘어서는 세계 11번째 국가가 되었지만 우리도 과거 한때 선진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이제 우리는 가난한 나라들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 위치에 와 있다.
“나눔! 내가 더 행복하게 사는 비결입니다”라며 웃음 짓는 임 향우의 얼굴은 진정 행복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