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2014. 1. 15. 18:06

 

 

2010. 12. 10  부산~인천~카트만두~둔체


아들넘과 출발 몇일전부터 목감기 증상이 있어 병원에서 주사 맞고 약도 먹었습니다
가득이나 고소로 고생할것인데 감기 증상까지 있으면  많이 힘이 들것입니다
직장 후배들은 걱정스러운지
"선생님 그몸으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이것 또한 제가 히말라야에 지고 가야 할 카르마 인듯 합니다.

아내는 한국음식이 그리울것이라면서 맛있는것을 잔뜩 준비해 먹입니다
매번 심한 고소로 체중이 줄어 돌아오는 남편을 위한것인지....저의 체질을 닮은 아들넘을 위한것인지 묻지 않아도 알수있는 일이지만 맛있게 그리고 너무 많이 먹었나 봅니다.
새벽녘 과식때문인지 아니면 지난번 고소의 공포가 되살아나서인지 토사광란에 시달립니다
아들넘도 저와 비슷한 증상입니다
약 몇알씩 먹고 잠을 청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먼길을 가야 하는데.....

김해 인천간 7시 비행기입니다
김해에서 짐을 카트만두까지 부치기에 9시 30분 인천에서 카트만두행은 편리합니다
지난번 5키로그램 오버차지를 물었던 기억이 있어 짐무게에 어지간히 신경을 쓴듯합니다
카고빽 2개 49킬로그램
1인당 20킬로그램 이지만 25킬로그램까지 통상적으로 봐줍니다

짐수속을 마치고 간단히 토스트와 과일쥬스로 배를 채웁니다
저도 아들넘도 언제 배탈로 고생했나 싶을 정도로 잘먹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아들넘과 사서 고생길을 떠난다지만 몸이 아프면 생각과 사고의 눈이 멀게 되니까요

인천공항 국제선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서 아들넘 손목시계 하나를 사줍니다
나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조금만 화려해도 질색을 합니다
중학교에서 사용할 시계입니다
아들넘이 시간관리에 철저해지길 바라는 아비의 마음을 알수가 있을까요?

9시 5분 탑승은 시작되고 9시 40분 이륙장으로 비행기는 이동후 다시 되돌아 옵니다
비행기 점검이 필요하다면서.....다시 1시간후 이륙을 합니다
다소 불안감은 있지만 제가 걱정한다고 달라질게 없는데...언젠가 출발하겠지요

대한민국과 네팔의 시간차는 3시간 15분입니다
인천에서 카트만두까지는 7시간 20분정도 소요되며,
돌아올때는 5시간 30분입니다
맞바람때문이라는데 전 잘모르겠습니다

아들넘은 어린이 기내식사에 불만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미래의 고객을 위한 대한항공측의 배려로 어른들 기내식보다 휠씬더 신경을 쓴듯한데....
아이는 어른들의 비빔밥이 맛있어 보이나 봅니다
암튼 11년 11개월로 어른에 비해 75%의 비행기 비용을 지불하여 삼십만원 이상 절약하였으며,
한달후 만 12세가 되어 100% 요금이 되기전에 서둘러 떠난것입니다.

아들넘은 닌텐도게임에 몰두하고
전 "새클턴의 위대한 항해"를 읽으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냅니다
남극횡단탐험중 실종되어 전원 생존귀환하는 어니스트 새클턴 일행의 이야기 입니다

 

 

 

비행기가 히말라야 산맥의 파노라마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자 아이는 지루함을 잊고 탄성을 지릅니다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말로만 듣든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가 눈앞인데.......

인천에서 카트만두 행은 필히 오른쪽 창가에 좌석을 배정 받아야 히말라야 설산의 파노라마를 제대로 감상할수가 있습니다

카트만두 공항이 복잡하여 두세바뀌 하늘에서 선회하여 준 덕택에 마운틴플라이를 하게되었습니다
마운틴플라이는 설산가까이 경비행기로 1시간 정도 하늘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구경하는 관광코스인데 100달러 정도의 비용이듭니다

예상시간보다 늦은 출발로 1시간 정도 늦은 도착,
느린 수속, 짐찾는데도 오랜시간이 걸립니다
여기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입니다

 

 

카트만두에서 오늘 목적지 둔체까지는 버스로 10시간 걸리는데 밤중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습니다
지프니 대절을하여 6시간정도 가야 합니다
1/3은 포장도로이며 나머지 구간은 비포장도로입니다
말이 포장도로이지 우리네 도로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않는 오프로드길입니다
이러한 도로에 차를 타고 달려본 경험이 없는 아이는 신기해합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하나 하나가 신기한듯 피로함을 잊고 이리저리 눈을 돌립니다

 

 

 

네팔의 도로에서는 우리네 상식으로는 이해할수가 없는 일들의 연속입니다
달리던 버스가 기름이 떨어져 길 한복판을 가로 막아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동네 결혼식 행사를 한다고 길을 막기도 합니다
워낙 절벽능선 중간을 아슬아슬하게 달리다 보니 서로 교행이 않되어 밀고 당기기를 반복합니다
도로 보수 공사를 한다고 길을 막는 일은 다반사이며 무엇보다 길은 낙석과 폴다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리네 상식으로는 목숨을 담보해야 하겠지만
네팔 현지인들의 눈에는 이러한 도로가 있는것 자체가 행복일것입니다.

얼마전까지 내전의 아픔을 격으면서 지금의 과도기 정부가 들어서 정치적인 안정을 갖추지 못한탓인지 밤이되자 도로 곳곳에서 차량 검문을 합니다
대략 10번 정도 하는데 비교적 외국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우리네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고압적입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아이는 피곤에 지쳐 덜커덩 덜커덩 춤을 추는 차안에서 잠을 잡니다
새벽같이 학교, 학원, 숙제, 공부.....밤늦게까지 쉼없이 달려야만 하는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길 빌어보며 이러한 힘든 상황에서도 투정없이 견디어주는 아이가 대견합니다
눈물나도록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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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야/임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