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존재의 이유
반야/임대영
2014. 1. 18. 15:26
산을 오른다는 것은 뭐라고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산행을 한다는 것은 현실이다
어스럼한 새벽녘 밝아오는 여명,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
정상에 쏟아지는 아침 햇살,
칼날같은 능선에 휘날리는 진눈깨비,
피로감,
알수 없는 희열 등....
이 모든것들이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이고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산을 올라 가는 목적은 참으로 다양한듯 하다
나 같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산길을 오르는 사람,
산을 수행처로 삼아 암자로 돌아가는 수행자,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산을 찾아가는 사람,
어영부영 다른 사람의 뒤를 따라 나온 등산객,
산빛을 즐기기 위해 길을 오른 사람,
등등.....
그러나
그들이 산을 내려갈때 무엇을 느끼고 내려가는지.....
나는 무엇을 느끼고 산을 내려가는지....
모든것에서 무심해 지자,
우연히 자신의 앞에 다가오는 것들을 선택하지 않으며,
얻고자 하거나 혹은 피하고자 노력하지 말자....
그것이 부, 가난, 칭찬, 경멸, 미덕, 악덕 그 무엇이든 간에....
언제나 산에 오를때는 위와 같이 다짐한다
그러나 막상 산정에 서면 언제 그러했느냐....는 듯이 사진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하고,
산을 내려 오면 세상에 대한 오욕으로 가득하다
언제쯤이면 히말라야를 순례하는 순례자 처럼 버릴려고 오르고,
모든걸 버리고 내려올수 있을까....
영원한 숙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