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그곳에서 나를 보았다7(산너울)

반야/임대영 2013. 12. 9. 23:31

 

 .
.
.
가끔....
끝없이 펼쳐진 산너울을 카메라 파인더로 들여다 보고 있으면,
거대한 파도 같은게 밀려온다
그리고,
난 그 파도 속에서 정신을 잃어버린다
이런게...
산멀미 일까?
.
.
.

 .
.
.
사람의 눈으로는 산의 색깔이 시간에 따라 변화는 것을 알지하지 못한다
그것은
이미 정해진 기준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이다
즉,
자신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자연에서는 눈먼 장님이다
.
.
.

 .
.
.
산너울 속에는
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강, 마을, 집....구름....하늘...사람도 있더라
.
.
.

 .
.
.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 류시화님의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중에서 -
.
.
.